학습목표 쓰는 법 — '이해한다' 대신 쓰는 행동 동사
학습목표는 '이해한다'가 아니라 '작성한다·비교한다·고른다'처럼 눈에 보이는 행동 동사로 씁니다. 블룸 분류의 여섯 단계별 동사표와 고쳐 쓴 예시, 모듈별 목표를 내리는 4단계를 정리했습니다.

학습목표 작성법의 핵심은 동사 하나입니다. '이해한다', '안다', '인식한다'는 강의가 끝난 뒤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대신 '작성한다', '비교한다', '고른다', '설계한다'처럼 교육생이 실제로 해 보이는 행동 동사로 씁니다. "이 강의가 끝나면 교육생은 ○○을 할 수 있다"는 한 문장이 강의의 방향과 평가 방법을 함께 정합니다.
이 글은 교육학의 표준 틀인 블룸의 교육목표 분류와 해외 대학 교수지원센터의 작성 지침, 국내 기업 교육담당자 조사, 그리고 교육회사에 강의계획서를 내고 또 받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학습목표는 왜 '이해한다'로 쓰면 안 될까요?
'이해한다'는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겉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플로리다대 의학 보수교육 지침은 알다, 배우다, 이해하다, 믿다, 진가를 알다 같은 동사를 피하라고 적고 있습니다. 측정할 수 없고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강의장 밖에서 더 커집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25년 기업 교육담당자 166명에게 물었더니, '측정 가능한 성과지표 설정'이 잘 안 된다는 응답이 30.7%였습니다. 학습목표가 흐리면 평가도 흐려지고, 교육담당자는 경영진에게 교육의 성과를 설명할 말이 없어집니다.
한 HRD 실무자는 외부강사를 고를 때 경계하는 신호로 "인식하도록 교육하겠다" 같은 목표 문장을 꼽았습니다. 섭외하는 쪽에서 보면 이런 문장은 강사가 교육 이후의 장면을 그려 보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블룸의 여섯 단계는 무엇이고, 어떤 동사를 쓰나요?
블룸의 교육목표 분류는 1956년 교육심리학자 벤저민 블룸과 동료들이 만들었습니다. 2001년 앤더슨과 크래스월 등이 개정하면서 단계 이름을 명사에서 동사로 바꿨습니다. 아래로 갈수록 더 복잡한 사고를 요구합니다.
| 단계 | 교육생이 하는 일 | 쓸 수 있는 동사 | 기업교육 예 |
|---|---|---|---|
| 기억 | 사실과 용어를 떠올린다 | 나열한다, 정의한다, 찾아낸다 | 신고 절차 5단계를 순서대로 나열한다 |
| 이해 | 자기 말로 설명한다 | 설명한다, 요약한다, 분류한다 | 고객 불만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
| 적용 | 새 상황에 써 본다 | 사용한다, 실행한다, 계산한다 | 피드백 대화 모델로 역할극을 한다 |
| 분석 | 나누고 비교한다 | 비교한다, 구분한다, 원인을 찾는다 | 두 보고서의 논리 구조를 비교한다 |
| 평가 | 기준으로 판단한다 | 판단한다, 고른다, 근거를 댄다 | 세 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근거와 함께 고른다 |
| 창조 | 새것을 만든다 | 설계한다, 작성한다, 개발한다 | 우리 팀 회의 규칙 초안을 작성한다 |
'이해'가 단계 이름인데 왜 '이해한다'를 쓰지 말라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단계 이름은 사고의 수준을 가리킬 뿐이고, 목표 문장에는 그 수준을 보여 주는 행동인 '설명한다', '분류한다'를 씁니다.
1단계교육이 끝난 뒤의 장면을 먼저 적습니다
목표를 쓰기 전에 장면을 그립니다. 사전 미팅에서 교육담당자에게 "한 달 뒤 현장에서 어떤 모습이 보이면 성공일까요"라고 물어 들은 답이 출발점입니다. 질문 목록은 사전 미팅에서 꼭 물어야 할 10가지에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담당자가 "팀장들이 면담을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면, 장면은 "팀장이 팀원과 15분 면담을 준비해서 진행한다"입니다. 이 장면이 목표 문장의 재료가 됩니다.
2단계장면에 맞는 단계와 동사를 고릅니다
장면이 '진행한다'라면 적용 단계 이상입니다. 개념 설명에서 끝나는 강의로는 닿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법정의무교육처럼 절차를 정확히 아는 것이 목적이라면 기억과 이해 단계가 맞습니다.
3단계조건과 기준을 붙입니다
동사만으로는 아직 흐립니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써서, 어느 수준까지 하는지를 붙이면 확인할 수 있는 목표가 됩니다. 제가 쓰는 틀은 대상 + 조건 + 행동 동사 + 기준입니다.
| 고치기 전 | 고친 뒤 |
|---|---|
| 팀장은 피드백의 중요성을 이해한다 | 팀장은 피드백 대화 4단계 모델을 써서 팀원 사례 하나로 5분 역할극을 진행한다 |
| 신입사원은 보고서 작성법을 안다 | 신입사원은 주어진 자료로 결론이 첫 줄에 오는 한 장 보고서를 작성한다 |
| 교육생은 생성형 AI를 인식한다 | 교육생은 자기 업무 하나를 골라 AI에 줄 지시문을 세 번 고쳐 쓰고 결과를 비교한다 |
고친 문장은 길어졌지만, 강의 끝에 교육담당자가 "정말 했는가"를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목표만이 평가와 재의뢰로 이어집니다.
4단계모듈마다 목표를 하나씩 내립니다
과정 전체 목표가 정해지면 모듈마다 행동목표를 하나씩 둡니다. 교육회사에 내는 강의계획서에서도 모듈별 행동목표는 빠지지 않는 항목입니다. 형식은 강의계획서 양식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교육생도 목표를 봅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2019년에 만든 교육프로그램 평가지표에는 "강사는 학습목표를 분명하게 설명하였다"는 문항이 들어 있습니다. 목표를 첫 화면에 보여 주고 마지막에 다시 확인하는 것만으로 만족도 설문의 한 줄이 달라집니다.
나눔경영컨설팅에서 협력강사의 강의계획서를 받을 때도, 저는 시간표보다 모듈별 목표 동사를 먼저 봅니다. 동사가 행동으로 적혀 있으면 그 강사의 강의는 대개 실습이 살아 있습니다. 목표부터 교안까지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면 강사로 양성과정에서 내 주제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
이 글의 숫자는 어디서 왔나요?
| 자료 | 범위 | 집계 방법과 한계 |
|---|---|---|
| 블룸 분류 연혁·동사 | 1956년 원본, 2001년 개정판 | 해외 대학 교수지원센터의 공개 안내를 참고했습니다. 동사 목록은 기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
|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실태조사 보도 | 2025년, 기업 교육담당자 166명 | 제조업과 300인 미만 기업 비중이 높습니다. 5점 척도 상위·하위 두 칸을 합산했습니다. |
| 50+교육프로그램 평가지표 | 2019년 | 공공 평생교육 기관의 평가 문항으로, 기업마다 설문 문항은 다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학습목표는 몇 개를 써야 하나요?
과정 목표는 하나, 모듈 목표는 모듈마다 하나가 기본입니다. 2시간 강의라면 모듈 목표 두세 개면 충분합니다. 목표가 많아질수록 각 목표에 쓸 실습 시간이 줄어듭니다.
리더십이나 태도 교육도 행동 동사로 쓸 수 있나요?
쓸 수 있습니다. 태도 자체는 보이지 않지만 태도가 드러나는 행동은 보입니다. '존중한다' 대신 '팀원의 의견을 끊지 않고 요약해 되묻는다'처럼 행동으로 바꿔 씁니다.
교육회사가 준 양식에 '이해한다'가 이미 적혀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양식의 큰 목표는 그대로 두고, 모듈별 목표에 행동 동사를 쓰면 됩니다. 담당자에게 확인할 수 있는 목표로 바꿔도 되는지 한 번 물어보면 대부분 반깁니다.
학습목표를 교육생에게 꼭 보여 줘야 하나요?
보여 주는 편이 좋습니다. 도입에서 목표를 말하고 마무리에서 다시 확인하면, 교육생은 무엇을 얻었는지 스스로 정리하게 됩니다. 만족도 설문에도 목표 설명 여부를 묻는 문항이 자주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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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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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2026). 학습목표 쓰는 법 — '이해한다' 대신 쓰는 행동 동사. 강사로. https://gangsaro.com/article/learning-objectives-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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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로 강사 가이드 · https://gangsaro.com/article/learning-objectives-writing · 김종혁 · 발행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