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의 대표 모델 만들기 — 프레임워크로 이름 남기기
강사의 대표 모델은 내 강의를 관통하는 3~5단계 프레임워크 하나입니다. 현장 문제에서 단계를 뽑고 이름을 붙이는 법, 상표 검색, 남의 모델을 쓸 때의 출처 표기와 계약서에서 지킬 조항까지 정리했습니다.

강사의 대표 모델은 내 강의 전체를 관통하는 3~5단계짜리 프레임워크 하나입니다. 현장에서 반복해서 쓰는 순서를 단계로 뽑고, 동사로 다듬고, 기억에 남는 이름을 붙이면 됩니다. 모델이 생기면 제안서의 커리큘럼, 워크북, 책의 목차, 강의 슬라이드가 같은 뼈대로 이어집니다. 담당자는 그 이름으로 강사를 기억합니다.
이 글은 교육학에서 널리 쓰이는 모델들의 실제 탄생 과정, 저작권법 조문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강의계약서 시정 사례, 그리고 협력강사의 제안서를 받아 보는 쪽에서 본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강사의 대표 모델은 왜 필요한가요?
강의는 끝나면 사라지지만 모델은 남습니다. 교육담당자가 강의가 끝난 뒤 상사에게 보고할 때 "강사가 말한 네 단계"로 정리할 수 있다면, 그 강의는 회사 안에서 계속 언급됩니다. 이름이 붙은 모델은 강사보다 오래 돌아다닙니다.
교육회사도 이런 자산의 가치를 압니다. 2019년 휴넷이 강사 매칭 회사를 인수할 때 보도는 그 회사가 보유한 강사 명단과 함께 교육 제안서 3,500여 개를 강조했습니다. 제안서와 과정 설계가 거래되는 자산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나눔경영컨설팅에서 협력강사의 제안서를 받아 보면, 자기 모델이 있는 강사의 제안서는 교육 목표, 모듈 구성, 실습지가 한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모델이 없는 제안서는 좋은 내용이 나열될 뿐 연결이 약합니다. 모델은 강의 내용이 아니라, 강의 내용을 꿰는 실입니다.
유명한 교육 모델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교육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델들도 처음부터 이름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탄생 과정을 보면 강사가 배울 점이 셋 있습니다.
| 모델 | 처음 나온 모습 | 강사가 배울 점 |
|---|---|---|
| 커크패트릭 4단계(반응·학습·행동·결과) | 1959~1960년 학회지에 연재한 'four steps' | 이름은 나중에 남이 붙이기도 합니다 |
| ADDIE(분석·설계·개발·실행·평가) | 1975년 군 교수체제개발 절차가 뿌리, 약어의 기원은 불명확 | 단계가 쓸모 있으면 약어가 따라옵니다 |
| 70:20:10 | 1980년대 임원 인터뷰 연구를 1996년 정리한 비율 | 숫자를 붙이면 근거를 함께 밝혀야 합니다 |
Kirkpatrick Partners의 설명에 따르면 도널드 커크패트릭은 1959~1960년 학회지에 연재한 네 편의 글에서 반응·학습·행동·결과라는 네 단어를 처음 썼습니다. 1960년대에 누군가 이 단계에 번호를 붙여 'four levels'라 불렀고, '커크패트릭 모델'이라는 이름도 다른 사람이 붙였습니다. 본인은 그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쓸모가 먼저였고, 이름은 그 뒤에 굳었습니다.
70:20:10은 반대 방향의 교훈을 줍니다. 미국 인재개발협회 ATD는 2014년 글에서 이 비율을 뒷받침할 실증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델에 딱 떨어지는 숫자를 붙이면 기억에는 잘 남지만, 근거를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표 모델은 어떤 순서로 만드나요?
모델은 책상에서 지어내지 않습니다. 이미 여러 번 해 본 강의에서 꺼냅니다.
단계 수는 셋에서 다섯이 적당합니다. 둘이면 모델이라 부르기 어렵고, 여섯을 넘으면 교육생이 외우지 못합니다. 단계 이름은 "공감", "분석" 같은 명사보다 "묻는다", "고른다", "약속한다" 같은 동사가 현업에서 행동으로 옮기기 쉽습니다.
이름은 어떻게 짓고, 상표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이름은 세 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로 짓습니다. 단계의 첫 글자를 모은 약어, 단계를 하나의 그림으로 묶는 비유("징검다리 4단계"), 대상과 결과를 붙인 설명형("팀장 면담 4단계")입니다. 처음에는 설명형이 가장 안전합니다. 담당자가 이름만 보고도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름을 정했다면 쓰기 전에 상표부터 찾아봅니다. 한국특허정보원이 운영하는 KIPRIS에서 무료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교육·강의 서비스는 상표의 상품 분류에서 제41류에 속하므로, 같은 이름이나 비슷한 이름이 41류에 이미 등록·출원돼 있는지 확인합니다.
남의 모델을 강의에 쓸 때는 무엇을 지켜야 하나요?
강의에서 커크패트릭이나 ADDIE 같은 모델을 소개하는 일은 흔합니다. 이때 지킬 것은 두 가지입니다. 출처를 밝히는 것, 그리고 인용의 범위를 지키는 것입니다.
저작권법 제28조는 공표된 저작물을 보도·비평·교육·연구 등을 위해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맞게 인용할 수 있다고 정합니다. 내 강의가 주가 되고 인용한 모델이 그것을 돕는 관계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도식과 설명을 통째로 옮겨 내 교안처럼 쓰면 이 범위를 벗어납니다.
- 출처 표기 — 슬라이드 아래에 모델 이름, 만든 사람, 연도를 적습니다.
- 재구성 — 남의 도식을 복사하지 말고, 내 말과 내 사례로 다시 그립니다.
- 구분 — 남의 모델을 응용했다면 "○○ 모델을 바탕으로 재구성"이라고 밝히고, 내 모델과 섞지 않습니다.
만든 모델은 어떻게 지키고 퍼뜨리나요?
모델을 지키는 첫 번째 장치는 계약서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5년 3월 한 대형 교육업체의 강의계약서와 출판권 설정계약서에서 9개 조항을 불공정 약관으로 보고 시정했는데, 별도 약정 없이 강사가 만든 콘텐츠·교재의 2차적저작물 작성권을 회사에 넘기게 한 조항이 포함됐습니다(뉴스서울 보도). 교육회사와 계약할 때는 교안 저작권의 귀속과 2차 활용 범위를 먼저 읽으세요.
퍼뜨리는 방법은 반복입니다. 같은 모델을 제안서 커리큘럼, 강의 첫 슬라이드, 블로그 글, 워크북 표지에 똑같이 씁니다. 강의마다 다른 그림을 쓰면 이름이 굳지 않습니다.
모델을 담을 90분짜리 대표 강의는 시그니처 강의 설계에서, 모델을 브랜딩 전체 흐름에 놓는 법은 강사 브랜딩 5단계에서 다룹니다. 이름표처럼 붙는 직함 고민은 강사 직함 정하기를 참고하세요. 모델을 제안서와 과정 상품으로 이어 수익 구조를 짜는 일은 강사로 심화과정에서 함께 설계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
이 글의 숫자는 어디서 왔나요?
| 자료 | 범위 | 집계 방법과 한계 |
|---|---|---|
| 교육 모델의 역사 | 1959~2014년 문헌 | 모델 저작권자와 학술 단체의 설명을 인용했습니다. ADDIE 약어의 기원은 문헌마다 다릅니다. |
| 업계 보도 | 2019년 인수 보도, 2025년 공정위 시정 보도 | 보도 내용을 그대로 옮겼으며, 인수 금액 등 보도에 없는 정보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
| 법령 | 저작권법 제28조 | 개별 사안의 침해 여부는 변호사·변리사 판단이 필요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강의 경력이 짧아도 대표 모델을 만들 수 있나요?
만들 수 있지만 현업 경력에서 꺼내야 합니다. 강의 경력이 짧다면 내가 일하며 반복해 온 문제 해결 순서가 재료입니다. 다만 실제 강의에서 여러 번 써 보며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모델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대표 모델은 꼭 상표 등록을 해야 하나요?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이름을 정했다면 같은 이름이 이미 등록돼 있지 않은지 KIPRIS에서 검색하는 것은 꼭 권합니다. 책이나 교재로 넓혀 갈 계획이라면 출원 여부를 변리사와 상의하세요.
다른 강사가 내 모델을 그대로 쓰면 어떻게 하나요?
단계를 나누는 아이디어 자체는 보호받기 어렵지만, 내 교안·도식·문장을 그대로 옮긴 것은 저작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상표로 등록한 이름을 쓰는 경우는 상표권 문제입니다. 구체적인 대응은 변호사나 변리사와 상의하세요.
모델에 숫자를 붙이면 더 기억에 남지 않나요?
기억에는 잘 남습니다. 하지만 70:20:10처럼 근거가 약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측정해 보지 않은 비율 대신 단계 수나 대상처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이름을 짓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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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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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2026). 강사의 대표 모델 만들기 — 프레임워크로 이름 남기기. 강사로. https://gangsaro.com/article/signature-mode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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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대조로 공정위 시정 9개 조항의 대상(강의계약서 → 강의계약서·출판권 설정계약서)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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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로 강사 가이드 · https://gangsaro.com/article/signature-model-ip · 김종혁 · 발행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