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안 하는 교육생, 억지로 시키면 안 되는 이유와 대안
참여 안 하는 교육생을 지목해 발표시키면 교실 전체가 굳습니다. 혼자 쓰기·짝 대화·포스트잇처럼 문턱 낮은 통로를 먼저 열고, 끌려온 사정을 인정하는 말로 시작하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참여 안 하는 교육생을 지목해 발표시키는 것은 가장 빠르지만 가장 비싼 방법입니다. 한 사람이 굳으면 교실 전체가 "나도 걸릴 수 있다"며 입을 닫습니다. 순서를 바꾸면 됩니다. 먼저 끌려온 사정을 인정하는 말로 시작하고, 혼자 쓰기·짝 대화·포스트잇처럼 틀려도 아무도 모르는 통로를 엽니다. 그다음에 조, 마지막에 전체 발표로 문턱을 한 칸씩 올립니다.
이 글의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기업교육 담당자를 조사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실태조사, 해외 교사 연수 자료와 국내 연구, 그리고 2012년부터 기업 강의를 하며 적어 온 제 강의 원장입니다.
참여 안 하는 교육생은 왜 입을 닫을까요?
기업교육의 교육생은 스스로 돈을 내고 온 사람이 아닙니다. 회사가 보낸 사람입니다. 그래서 교실에는 처음부터 온도 차가 있습니다.
강의실 뒷줄에 팔짱을 낀 사람의 사정은 대개 다음 넷 중 하나입니다.
| 유형 | 속마음 | 첫 대응 |
|---|---|---|
| 업무에 묶인 사람 | 자리에 돌아가면 일이 쌓여 있다 | 끝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먼저 약속 |
| 보내진 사람 | 내가 왜 이 교육을 듣는지 모르겠다 | 오늘 얻어 갈 것을 업무 언어로 말하기 |
| 틀릴까 두려운 사람 | 상사 앞에서 말실수하기 싫다 |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통로 열기 |
| 이미 아는 사람 | 작년에도 들었다 | 경험을 묻고 사례 제공자로 세우기 |
해외 교사 연수 자료도 같은 방향을 권합니다. 조용한 학습자를 탓하기 전에 발언 말고 다른 통로가 있는지 먼저 보라는 것입니다(MasterTeacher).
억지로 시키면 무엇이 무너질까요?
지목은 그 사람 한 명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목당한 사람은 짧게 답하고 남은 시간 내내 강사와 눈을 맞추지 않습니다. 지켜본 사람들은 다음 질문부터 고개를 숙입니다.
참여는 시켜서 생기지 않고, 해도 안전하다고 느낄 때 생깁니다. 강사가 할 일은 말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말해도 괜찮은 조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첫 5분, 끌려온 사정을 먼저 인정합니다
오프닝에서 "오늘 바쁘신데 와 주셨다"는 의례적인 인사로는 부족합니다. 교육생이 속으로 하는 말을 강사가 먼저 꺼내 주면 팔짱이 풀립니다.
이 한 문장에는 세 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교육생의 사정을 안다는 신호, 강사가 지킬 약속, 그리고 그 대가로 집중을 부탁한다는 거래입니다. 이어서 오늘 얻어 갈 것을 업무 언어로 하나만 말합니다. "피드백 이론"이 아니라 "다음 주 면담에서 쓸 첫 문장"처럼요. 오프닝 설계는 강의 오프닝과 아이스브레이킹에서 더 다룹니다.
문턱 낮은 통로부터 여는 순서
참여의 문턱은 계단처럼 올립니다. 아래 칸을 건너뛰고 위 칸부터 시키면 무반응이 돌아옵니다.
혼자 쓰기를 먼저 두는 이유는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묻고 바로 답을 기다리면 말이 빠른 몇 사람만 대답합니다. 질문을 던지는 문장과 기다리는 시간은 교육생에게 질문하는 법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비자발적으로 기업교육에 참여한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도, 교육 한 달 뒤 조사에서 경쟁·협력 요소가 긍정적인 학습 경험에 기여했다고 보고했습니다(DBpia 연구). 혼자가 아니라 조 단위로 움직이게 하면 끌려온 사람도 조원 때문에 손을 보탭니다.
그라운드룰은 함께 정합니다
강사가 "휴대폰 금지, 적극 참여"라고 화면에 띄우면 그 순간 교실은 학교가 됩니다. 대신 질문으로 묻습니다. "오늘 네 시간이 아깝지 않으려면 우리끼리 무엇을 지키면 좋을까요?"
교육생이 정한 규칙은 강사가 지적할 필요를 줄여 줍니다. 미국 교사 연수 자료도 존중과 수용의 규범을 먼저 세우는 것을 어려운 교실을 다루는 첫 단계로 꼽습니다(Teach With Give).
그래도 반응이 없을 때 강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교실이 풀리지는 않습니다. 점심 직후라면 몸의 리듬 문제일 수 있으니 점심 직후 졸린 교육생 깨우는 법을 참고하세요. 그 밖의 경우에는 다음을 시도합니다.
- 쉬는 시간에 한 명씩 다가가 "오늘 내용이 업무랑 맞는지"를 가볍게 묻습니다. 공개된 자리에서는 안 하던 말이 나옵니다.
- 이미 아는 사람을 조력자로 세웁니다. "작년에 들으셨다면 현장에서 써 본 경험을 조원에게 나눠 주세요."
- 활동을 바꿉니다. 듣기가 길었다면 서서 하는 활동이나 자리 이동을 넣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나눔경영컨설팅에서 협력강사를 섭외할 때도, 사전 미팅에서 "교육생이 자원했는지, 지정됐는지"를 꼭 묻습니다. 그 답에 따라 오프닝 10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 강의 원장을 보면 다시 부른 고객사가 전체 강의의 72%를 만들었습니다. 굳은 교실을 풀어낸 강의가 재의뢰로 이어집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
참여를 끌어내는 진행 기술은 강사로 기본과정의 퍼실리테이션 실습에서도 직접 연습합니다.
이 글의 숫자는 어디서 왔나요?
| 자료 | 범위 | 집계 방법과 한계 |
|---|---|---|
|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기업교육 운영 실태조사 | 2025년, 기업 담당자 166명 | 5점 척도의 상위 2개·하위 2개를 합산한 보도 수치입니다. 제조업 비중이 높습니다. |
| 해외 교사 연수 자료·국내 연구 | 공개 자료 | 학교 수업 사례가 섞여 있어 기업교육에 그대로 옮기지 않고 원칙만 가져왔습니다. |
| 나눔경영컨설팅 강의 원장 | 2012~2026년, 2,000여 건 | 고객사명과 개인 정보를 빼고 재의뢰 비중만 집계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끝까지 한마디도 안 하는 교육생은 어떻게 하나요?
말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포스트잇에 적기, 투표, 조 활동의 기록 역할처럼 발언이 아닌 참여 통로를 줍니다.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배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참여한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것은 괜찮나요?
가벼운 분위기 전환용으로는 괜찮습니다. 다만 상품이 목적이 되면 점수를 노린 억지 발언이 늘 수 있습니다. 개인보다 조 단위로, 정답보다 참여 자체에 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팔짱 끼고 대놓고 무시하는 교육생이 있으면요?
공개적으로 맞서지 않습니다. 쉬는 시간에 따로 다가가 업무와 맞는지 묻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대놓고 반론을 펴면 짧게 인정하고, 되묻고, "끝나고 이야기하자"며 분리합니다.
온라인 강의에서도 같은 순서가 통하나요?
통합니다. 혼자 쓰기는 채팅, 짝 대화는 2~3명 소회의실, 조 정리는 공유 문서로 바꾸면 됩니다. 카메라를 끄는 교육생에 대한 대응은 카메라 안 켜는 교육생에서 다룹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나요?
내 강사 역량이 7개 영역 중 어디가 비어 있는지 35문항으로 확인하세요. 결과지와 우선 과제를 바로 드리고, 원하시면 상담도 이어집니다. 전부 무료입니다.
댓글 –
-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강사 되는 법·강의료·제안서까지, 새 글이 나오면 이메일로 알려 드립니다. 광고는 보내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이 글 인용하기
김종혁. (2026). 참여 안 하는 교육생, 억지로 시키면 안 되는 이유와 대안. 강사로. https://gangsaro.com/article/engaging-passive-learners
블로그·보고서·AI 답변에 인용하실 때 이 문구와 링크를 함께 남겨 주세요.
업데이트 기록
- 처음 발행
이어서 읽기강의 진행 스킬 전체 12편 보기 →

카메라 안 켜는 교육생, 어떻게 할까
줌에서 카메라 안 켜는 교육생을 강제로 켜게 하면 반발만 커집니다. 끄는 이유는 외모·배경·인터넷처럼 대부분 사정이 있습니다. 카메라 없이도 참여하게 만드는 장치와 사전 공지 문구를 정리했습니다.

강의 잘하는 법 — 끝까지 듣게 만드는 강사의 7가지 습관
강의 잘하는 법은 말솜씨보다 설계입니다. 학습목표 한 문장, 첫 5분의 약속, 15~20분마다 활동 전환, 질문·사례·시간 관리, 현업 적용 약속까지 7가지 습관을 연구와 15년 강의 기록으로 정리했습니다.

강의 떨림 줄이는 법 — 첫 5분 긴장 관리
강의 떨림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첫 5분을 설계해서 줄이는 것입니다. 첫 3분 대본, 60분 일찍 도착하기, 5분 안에 넣는 첫 활동, 몸의 반응 다루기, 떨림이 생각보다 보이지 않는 이유까지 정리했습니다.
강사로 강사 가이드 · https://gangsaro.com/article/engaging-passive-learners · 김종혁 · 발행 2026-10-21